'학대' 받는 세살짜리 아기 뇌를 '사랑' 받은 아기 뇌와 비교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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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7-11-17 17:42 조회19,571회본문
아래 사진 속 두 개의 뇌 CT 촬영 사진은 모두 세 살배기 아이의 뇌다.
하지만 같은 나이에 성장 속도가 비슷한 아이의 뇌라고 보기엔, 크기 차이가 현저하다.
또 오른쪽 뇌는 내부 발육도 훨씬 더디다.
양육 방식에 따라, 세살짜리 아기의 뇌는 크기와 모양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브루스 페리 교수
미국 텍사스아동병원의 정신치료학과 교수인 브루스 페리 교수는 아기가 받은 ‘사랑’(왼쪽)과 ‘학대(오른쪽)’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왼쪽 뇌의 아기는 유복한 환경에서 사랑을 받고 자라 ‘정상적인’ 뇌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왼쪽 아기는 루마니아의 한 고아원에서 입양됐으며 무시와 학대 속에서 심한 감정적 트라우마를 겪으며 자랐다.
페리 교수는 “두 사진은 성장하는 뇌에 학대가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오른쪽의 세 살짜리 아이의 뇌는 뇌실이 크고, 피질이 위축된 상태다.
그는 "오른쪽 아기의 뇌 사진을 보면, 자라면서 따듯한 손길이나 청각, 냄새, 시각 등의 자극을 받지 못해 현재 심각한 ‘감각 박탈’을 겪으며 극도의 학대를 받아왔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기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환각 등을 겪을 수 있다.
성장기 아기에게 제대로 사랑을 쏟지 못하면, 나중에도 아기의 뇌 발달 속도는 '정상적인' 아기 뇌를 쫓아가지 못한다/
오른쪽 아기와 같은 뇌의 구조적인 손상은 ‘발달 지연’과 ‘기억력 감퇴’로 이어진다. 피질 위축 증상은 보통 치매에 걸린 노인에게서 발견되는 증상이다. 특히 아이가 신체적 학대를 당하면, 즉시 아이의 뇌에 심각한 손상이 가해진다고 한다.
비슷한 현상으로 부모가 아기가 말을 안 듣는다고 몸을 마구 흔드는 ‘흔들린 아기 증후군’을 겪은 아기도 뇌세포와 혈관이 파괴돼, 마비·성장 장애·사망을 초래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도 아이의 감정 발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쳐 커서도 인간 관계를 맺기가 힘들어진다.
작년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에서도, 학대 받은 아기의 뇌가 자라는 속도는 ‘정상적인 아기’ 뇌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다. 특히 6세 이하까지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127명의 아이들의 뇌를 추적 관찰한 이 연구는 “나중에 부모가 좀 더 사랑으로 아이를 대해도, 이미 발육이 늦어진 뇌는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의 뇌를 쫓아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3/2017110301584.html